질병에 걸린 거북이를 발견했을 때 해야 할 일

거북이를 여러 마리 키울 때 수조가 부족해서 합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한 마리가 질병 증상을 보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행동 요령을 공유드립니다.  

 

 

 

1. 최대한 신속하게 격리할 것 

 

코로나가 유행할 때 정부 지침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단 격리 후 전체 소독을 시행하지 않습니까? 거북이 질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전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하게 격리사육을 해야 합니다. 

 

격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호흡기 질환의 경우 시간이 늦어지면 전염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발견 즉시 다른 사육장으로 옮겨줍니다. 

 

제가 거북이를 제일 많이 키울 때 5마리를 함께 키웠는데, 큰 수조에 3마리를 함께 키울 때가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당시 한 마리가 병에 걸렸었는데, 신속하게 대처를 못해서 다른 한마리가 추가로 세상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수조 여분이 없어 고민하다가 급하게나마 플라스틱 리빙박스를 구해왔는데, 좀 더 빨리 옮겨 주었다면 어땠을까 후회를 합니다. 

 

 

 

2. 취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할 것 

 

예비 수조로 옮겼다면, 응급조치 준비를 합니다. 거북이가 질병에 걸렸을 때 필요한 것은 온도를 맞춰줄 수 있는 히터키와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열원입니다. 

 

병에 걸린 거북이를 위해 여분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기보다 사육을 오래 하셨다면, 새 장비로 바꾸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구형 장비가 있을 텐데 이런 것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한테도 걸이식 여과기와 작은 히터기 등 키우면서 장비 교체를 하면서 남는 장비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장비 중에서 쓸만한 것을 응급용으로 구분해 두면 됩니다. 

 

외관상으로 질병의 경중이나 진단을 할 수 없을 때는 먼저 깨끗한 물을 준비하고 수온을 32~34도 수준으로 조금 높게 맞춰 줍니다. 물의 깊이는 높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체력이 부족한 거북이를 위해 수위는 낮게 해 주고 상태를 지켜봅니다. 

 

본인이 스스로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 근처 수족관이나 알고 있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저는 거북이를 치료해 주시는 수의사를 근처에서 못 보았기 때문에 제가 잘 다니는 수족관 사장님께 전화로 물어보는 편입니다. 

 

전화가 어색하면 직접 찾아가서 상태를 보여드린 적도 있습니다. 수족관 사장님들은 키우는 거북이가 많기 때문에 병에 걸린 거북이 치료를 했던 경험이 많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위급상황을 대비해서 평소에 단골 수족관을 하나 정하고 정기적으로 물건도 사고 방문도 하여 사장님과 그 직원들과 친밀해지면 이러한 상황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3. 기존 수조에 조치해야 하는 사항 

 

병에 걸리지 않은 기존 수조와 거북이들에게는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혹시라도 병원균이 수조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전체 소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이 소독이지 사실상 수조 청소를 깨끗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과기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물을 50% 이상 새로운 물로 환수를 해 주시고, 수조 내부를 깨끗하게 닦아 주시면 됩니다. 분무식 소독약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기존 수조의 수온도 조금 높여두고, 며칠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거북이들이 추가적으로 이상 증상을 보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네이버에 별도의 거북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블로그는 제가 7년째 운영하는 거북이 사육 블로그입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 매일매일 거북이 상태를 기록해 놓는 용도 등으로 활용 중입니다. 

 

거북이들에게 있었던 사건사고들을 블로그에 기록해 두는 습관이 있다면, 이후에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참고하여 좀 더 빠르게 조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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