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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키우기

거북이 질병에 대한 예방과 대처방법

by 쪼꼬비 2022. 10. 15.

거북이를 키우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질병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동물병원이 잘 되어 있지만, 파충류인 거북이를 치료해 주는 동물병원은 거의 드물기 때문에 거북이가 질병에 걸리면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1. 질병에 걸린 거북이의 일반적인 반응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거북이가 제일 먼저 보이는 반응은 활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느려지는 것입니다. 파충류는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일단 움직이지 않습니다. 은신처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거나 수생 거북은 헤엄을 치지 않고 거북이 육지에 올라와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다른 징후는 먹이 반응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건강이 조금 좋지 않아도 먹이에 반응성을 유지한다면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먹이를 먹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몸에 분명한 이상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 외에는 좀 특이한 반응들인데, 몸에 경련이 오거나 마비가 발생을 하기도 합니다. 몸을 비비거나 긁기도 하고, 벽에 계속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목이나 눈에 부종이 생기거나, 피부에 상처가 나 곪는 경우가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콧물, 거품 등 분비물이 생깁니다. 

 

냄새로도 질병을 판단할 수 있는데, 평소와 다른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경우, 악취가 나는 경우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배변 상태가 평소와 다른 경우도 확인해야 합니다. 배변 형태가 평소와 다르면 기생충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북이가 질병에 걸리는 경우는 다양하지만, 제가 키우던 거북이들도 여러 마리 질병으로 생명을 잃었습니다. 토종 자라는 무려 4년을 키웠는데,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죽었고, 그 이후 새로 키웠던 토종자라 두 마리는 등갑썪음병(쉘랏)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에 레이저백도 죽고, 최근에는 5년을 넘게 키운 커먼 머스크가 죽었습니다. 그들이 죽기 전에 저도 분명 이상 징후를 인식했으나,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몰라 계속 당황했고, 나름대로 치료를 한다고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거북이가 질병에 걸린 후에 대응하는 것보다는 질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2. 질병에 대한 긴급대응 방법 

 

거북이가 이상 행동을 보일 때는 제일 먼저 질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분리 사육을 하는 것입니다. 격리는 최대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의 경우 함께 키우는 거북이에게 전염이 쉽기 때문에 분리시켜 사육장을 마련하고 별도의 열원을 준비해야 합니다. 

 

증세가 가벼우면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고 심한 경우 전문병원에 자문을 구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거북이들은 자체적인 면역력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수온을 28~30도, 공기 온도를 33~34도로 맞추어 주면 거북이들의 면역활동이 활발해집니다. 

 

감염이 된 수조는 깨끗하게 청소를 해서 소독을 해 주고, 치료 중인 개체뿐 아니라 다른 개체들이 추가적으로 이상반응을 보이는지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간단한 감기 정도는 수온과 기온을 올려 주고 좋아하는 사료를 충분히 공급하여 영양상태를 높이면 나을 수 있지만, 그 외에 외상이나 피부 감염은 사육사가 스스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거북이를 위한 의약품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성분표를 보고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약품으로 처치를 해야 합니다. 

 

저도 거북이들이 피부병에 걸려 고생할 때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어 보았는데, 우리가 쓰는 후시딘과 각종 소독약이 거북이들에게도 유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안검염(눈병)에 걸려 안구에 부풀어 오른 레이저 백도 약국에서 사 온 안약으로 치료를 한 적이 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거북이들이 질병에 걸리면 1차적으로 분리하여 수온과 기온을 높여 자체적인 면역력을 높여주고, 2차적으로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약품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북이의 질병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스스로 검색과 책을 보고 학습을 하여 판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3. 거북이 질병에 대한 예방 

 

거북이가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영양공급이 적절하지 못했거나, 사육 환경이 청결하지 못하거나, 일광욕이 부족해서 발생합니다. 평소에 균형적인 사료를 공급하고, 사육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일광욕을 시켜 주었다면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료는 너무 마르거나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사육환경은 깨끗해야 하는데 육지거북은 물그릇과 먹이 그릇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수생 거북의 경우 수질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더불어 키우는 종에 맞는 사육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합사가 어려운 종은 단독 사육을 해야 하고, 크게 성장하는 대형종에게는 그에 맞는 사육 넓이를 고려해 사육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육자 내부의 온도와 습도, 환기 조절에 주의해야 하고, 수생 거북의 경우 히터기를 넣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온욕과 일광욕을 해 주고, 거북이를 핸들링했다면 손 소독을 깨끗이 하여 위생관리를 해야 합니다. 

 

사실 제가 키우다가 세상을 떠나게 된 거북이를 생각할 때마다 늘 후회되는 점이 있습니다. 거북이를 수년 이상 키우게 되면 어느 사이 거북이를 키우는데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조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수조 청소와 환수를 세심하게 하지 못해서 거북이가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늘 후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북이는 실제로 먹이를 제대로 못 먹는다 하더라도 환경만 청결하다면 큰 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위생관리가 거북이를 질병에서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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