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를 분류하는 심플한 방법

우리가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는 거북이가 한정되어 있어서 거북이 종류가 적은 듯 하지만, 거북이를 분류별로 나누어 보면 총 300여 종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거북이를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큼직하게 분류하는 방법 

 

파충류는 거북목, 옛도마뱀목, 뱀목, 악어복으로 4종류로 나눕니다. 이 중에서 당연히 거북이는 거북목에 속하겠죠. 거북이들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총 300여 종이 북극과 남극의 추운 지방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 퍼져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따뜻한 열대 지방이나 아열대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온대 지방에 서식하는 거북도 있지만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민물에 사는 반수생 거북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는 4가지의 거북이 살고 있는데, 먼저 바다거북과 장수거북은 바다에 살고 있고, 토종 자라와 남생이는 민물에 살고 있습니다. 토종자라와 남생이는 우리나라의 사시사철을 견딜 수 있는 거북이니 생존력이 강할 것 같습니다. 제가 토종 자라를 키우는 이유가 바로 우리나라 토종 생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으로 위와 같이 구분을 합니다. 바다거북이냐 민물 거북이냐, 혹은 서식하는 지방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북이를 구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바로 목을 구부리는 방식에 따른 분류법입니다. 

 

그것은 거북이를 '잠경아목'과 '곡경아목'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잠경아목은 말 그대로 거북이 머리가 등갑 안으로 쏙 들어가는 형태의 거북이입니다. 곡경아목은 목이 길어서 머리를 등갑에 넣을 수 없어 몸 옆으로 구부려 움츠리는 형태의 거북이를 말합니다.  

 

 

 

2. 머리가 쏙 들어가는 '잠경아목'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거북이가 바로 잠경아목입니다. 거북이를 놀래키면 쏙 머리가 등갑으로 들어갑니다. 동시에 팔다리도 쏙 들어가서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한 상태로 방어에 들어갑니다. 거북이의 매력이 바로 이것이죠. 

 

이는 자세히 보게 되면 머리를 세로 방향으로 S 형태로 만들어 몸 안에 집어넣는 구조입니다.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세계에 180여 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잠경아목이라는 단어가 잘 머릿속에 안 들어오시면 '잠망경'을 기억하세요. 잠망경도 잠수함에서 쏘옥 나왔다가 잠수함 속으로 쏙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기억하면 금세 잠경아목이란 단어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3. 머리를 구부려 숨기는 '곡경아목' 

 

등껍질의 가장자리에 긴 목을 구부려서 붙이는 형태의 거북입니다. 머리를 거로 방향으로 S자로 접는 형태인데 남반구에서만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로목거북과 뱀목 거북이 있는데, 48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곡경아목의 거북들은 모두 완전 수생종입니다. 제가 '시벤락 뱀목거북'을 키워보았는데, 뱀목거북은 정말 매력적인 거북입니다. 물갈퀴가 발달해 헤엄을 잘치고, 목이 길어서 사냥을 할 때 매우 역동적입니다. 

 

긴 목을 화살처럼 뽑아내며 물고기를 사냥합니다. 뱀목거북은 먹이를 잘라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식사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완용으로 구하기는 쉽지 않은 거북입니다. 우리나라에 수입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뱀목거북은 거의 멸종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외모의 특이성으로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마구 남획을 하여 거의 씨가 말랐다고 합니다. 

 

외모가 특이해서 슬픈 역사를 지니게 된 뱀목거북을 생각하면 약간 우울해 집니다. 제가 열심히 키웠지만, 2년차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혹시 다음에 다시 뱀목거북을 키울 기회가 생긴다면 건강하게 본인 수명대로 살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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