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신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거북이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생물이 아닙니다.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판이하게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어 그 신체적인 구조에 대해 정리가 필요합니다. 거북이를 키우고자 한다면, 거북이가 외형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공부해 봅시다.

 

 

 

1. 배갑(등껍질)과 복갑(배껍질) 

 

용어가 헷갈립니다. 저는 처음에 등껍질이 등갑인 줄 알았고, 배갑이 배껍질인 줄 알았어요. 여러분들은 헷갈리지 않게 알아두세요. 배갑이 '배'는 '등 배'라는 한자고, 복갑의 '복'은 '배 복'이라는 한자입니다.  

 

거북이는 다른 파충류와 다르게 단단한 갑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일무이한 특징입니다. 특히 배갑은 아치형 구조 때문에 물리적인 충격에 상당히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육지거북과 수중거북이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육지거북은 배갑의 체고가 높은 아치형이고, 수중거북은 상대적으로 체고가 낮습니다. 이는 육지거북은 천적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고, 수중거북은 물속에서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모양이 이렇게 진화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다른 주장으로 육지거북은 초식을 하기 때문에 풀을 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장기 길어 체고가 높아졌고, 수중거북은 육식을 하기 때문에 장이 짧아 납작한 모양이 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복갑은 평평한 형태도 있고, 안쪽이 약간 움푹 들어간 형태도 있는데, 이는 교미를 할 때 암컷의 등에 올라타기 쉽게 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제가 키우는 커먼머스크도 복갑이 약간 들어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배갑은 1개 혹은 2개의 관절로 이루어진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관절을 접을 수 있는 거북은 크고 단단한 알을 낳는데 도움이 되고, 입을 벌린 채 머리를 등갑에 넣을 수 있어 적극적인 방어를 할 수 있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2. 그 외 주요 핵심 기관 

 

거북이의 눈은 모두 눈꺼풀이 있고, 시력은 다른 동물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키우는 거북이들도 먹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달려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냥 시 시력에 의존하는 거북일수록 눈의 크기가 크다고 합니다. 

 

거북이의 코는 두 개의 구멍만 있는데, 돼지코 거북이나 자라류는 물속에서도 콧구멍만 내놓고 숨을 쉴 수 있도록 스노클 형태로 발달했습니다. 그런데, 후각은 별로라고 하네요. 그럼 냄새는 어떻게 맡을까요?

 

거북이의 혀에서 냄새를 맡습니다. 혀는 턱에 두툼하게 고정되어 있는데, 공기 중의 냄새 입자를 모아 코의 역할을 합니다. 입천장에 있는 야콥슨 기관이 공기 중이나 수중의 화학물질을 감지해 냄새를 구분합니다. 

 

거북이의 입은 이발이 없고 대신 끝이 날카로운 턱 외피가 있습니다. 먹이를 잘라서 먹게 되어 있는데, 육식 거북은 끝이 날카로워 먹이를 자를 수 있고, 초식 거북은 끝이 톱니 모양으로 되어 풀을 끊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거북이가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 물속에서 사료와 물을 함께 삼키는데, 이는 혀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거북이에게는 총배설강이라는 아주 독특한 기관이 있습니다. 

 

총배설강은 일자형태로 되어 있고, 소화, 배설, 생식 3가지의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합니다. 때문에 총배설강 안에는 항문, 요도, 생식기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주로 조류와 파충류가 이런 기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거북이의 생식기는 모두 몸의 내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몸 안쪽에 넣어 두었다가 교미를 할 때만 돌출합니다. 교미를 할 때는 수컷이 생식기를 암컷의 총배설강에 밀어 넣어 정자를 흘려보냅니다. 종에 따라서는 수컷의 정자를 몸속에 저장하는 능력이 있는 암컷이 있어서 교미 없이도 유정란을 생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면 오히려 거북이 암컷이 더 선진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자를 몸속에 보관해 두었다가 본인이 원하는 때 번식을 할 수 있다니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3. 거북이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거북이를 키우다 보면, 한없이 거북이가 예쁠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어린 거북(헤츨링)을 보면 예뻐서 덥석 충동구매를 할 때가 있습니다. 

 

거북이의 매력은 배갑(등껍질)에 있습니다. 

 

등껍질 모양이 얼마나 개성 있고, 아름다운지에 따라 거북이의 인기도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레이저백이라는 거북을 키워보았는데, 등껍질이 뾰족하게 마치 일본 사무라이 모자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귀엽습니다. 

 

또 하나, 거북이의 매력은 눈입니다. 

 

거북이는 파충류이지만, 다른 파충류와 좀 다른 느낌입니다. 뱀이라든가 도마뱀, 개구리 등은 좀 징그러운 느낌인데, 거북이는 귀여운 느낌이 듭니다.

 

이들의 눈을 보면, 까맣고 초점이 없는 영롱한 느낌이 있습니다. 뱀이나 도마뱀 눈은 음침한 느낌이 들지만, 대부분의 거북이 눈은 동그랗고, 또렷한 검은 눈동자를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키우실 거북이를 선택하실 때 등껍질의 모양과 눈을 살펴보시고 고르시면 큰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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