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수조의 여과 사이클 이해하기

거북이나 열대어를 키우면 '여과 사이클'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것은 물을 안정적이고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서인데, 보통 '물이 잡혔다', 물이 깨졌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과 사이클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거북이 수조의 여과 사이클 

 

여과 사이클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글을 찾아보면 어려운 용어로 난해하게 설명을 해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매우 단순한 논리입니다. 그리고, 여과 사이클을 이해하면 거북이 수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게 됩니다. 

 

물속에 생물이 살면 자연스럽게 대소변이 발생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생깁니다. 이것은 비단 수중생물뿐 아니라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대소변을 발생시키고, 음식물 찌꺼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인간은 별도의 정화 공장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하지만, 거북이 수조 안에서는 수조라는 작은 공간에서 이 오염물질을 처리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핵심적인 단어는 딱 세 가지 ①암모니아 ②아질산염 ③질산염입니다. 이 세 가지 물질의 특성만 알면 여과 사이클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거북이 수조 여과 사이클)

 

위 세 가지는 물속에 대소변이나 사료 찌꺼기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화학물질의 변화단계입니다. 거북이의 대소변은 암모니아를 만들어내고, 시간이 지나면 암모니아는 아질산염으로 변하고, 더 시간이 지나면 아질산염은 질산염으로 바뀝니다. 

 

이런 물질은 거북이가 계속 밥을 먹고 대변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누적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물이 더러워지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염물질인 대소변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질산염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암모니아는 거북이에게 해로운 물질이고, 아질산염도 거북이에게 해롭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질산염은 거북이에게 크게 해롭지는 않습니다. 다만, 질산염은 박테리아가 완벽하게 분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제거를 해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물갈이, 즉 환수입니다. 

 

암모니아 → 아질산염 → 질산염으로 바뀌도록 만들어 주는 박테리아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생성되어 암모니아와 아질산염을 분해합니다. 좋은 여과재가 많으면 박테리아의 서식 장소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지만, 여과재가 없다고 박테리아가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과 사이클이라는 것을 정리해 보면, 

 

오염물질은 생물에게 해로운 암모니아를 발생시키는데, 박테리아가 이것을 아질산염으로 바꿔주는데, 아질산염도 여전히 생물에게 해롭습니다. 좀 더 지나면 아질산염은 질산염으로 바뀌는데, 불행하게도 박테리아들은 질산염은 다른 물질로 변화를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환수를 통해 질산염 농도를 낮추는 것이 바로 여과 과정인 것입니다. 

 

질산염은 생물에게 아주 해롭지는 않습니다. 질산염은 질소비료와 같은 물질인데, 식물에게 질소비료는 영양분이 됩니다. 그리고, 거북이들은 농도가 높은 질산염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좋다고 볼 수 없으므로 환수를 해 주는 것입니다. 

 

 

 

2. 물관리를 위해 사육사가 해야 하는 일 

 

물의 여과 사이클이 위와 같다고 할 때 사육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사육사는 박테리아들이 많이 서식할 수 있도록 좋은 여과재를 많이 넣어 주면 좋습니다. 그래서, 생물학적 여과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미세한 기공이 뚫린 여과링과 여과볼을 다량 넣어서 박테리아의 서식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또, 거북이 대변의 분진과 사료 찌꺼기를 걷어낼 물리적 여과를 조금 해주면 수조 내부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적당한 여과기만 달아주면 거북이 대변은 조금씩 빨려 들어가 며칠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제대로 된 여과기만 수조에 부착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화학적 여과재를 조금 넣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질산염을 깨끗하게 흡착시켜 줍니다. 이것도 활성탄을 여과기 속에 넣어주는 것만으로 해결됩니다.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바가지로 수조의 물을 한 바가지 퍼서 버리고, 새 물을 한바가지 넣어 주기만 하면 깨끗한 수조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새 물을 넣어주는 것은 여과기만으로 모든 질산염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물을 조금씩 갈아주는 것입니다. 

 

물론, 사용하는 물은 최소 하루정도 묵힌 것이 좋은데, 저도 플라스틱 리빙박스에 항상 수돗물을 받아서 묵혀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고 다시 수돗물을 채워두고 있습니다. 

 

거북이의 여과는 다른 열대어나 새우를 키우는 것보다는 쉬운 편입니다. 제대로 된 여과기를 준비하고, 알맞은 여과재를 채우고, 매주 주말에 한 바가지 혹은 두 바가지 정도 물을 교환하는 정도로 충분하니까요. 

 

질산염을 빼내기 위해 환수를 하는 방법 외에 생장이 빠른 수중식물을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초나 수중식물 중에서 성장이 빠른 식물은 질산염을 영양분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수조에 식물을 많이 키워도 질산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조에 식물을 통해 질산염을 제거하는 방법을 쓰면 무환수 수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환수를 하지 않아도 질산염을 제거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수조에 이끼도 많이 생기고, 생각보다 수초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거북이가 살아가는데 공간이 비좁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북이 수조에 다량의 수초를 심어 무환수 여과 사이클을 만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북이가 수초를 파헤쳐서 수조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3. 거북이 수조 여과에 제일 좋은 방법 

 

여러 종류의 여과기와 다양한 여과재를 사용해 본 결과 거북이를 키우기 위해 가장 좋은 여과방법은 물리적  여과와 화학적 여과를 혼합하는 방법입니다. 생물학적 여과도 효과가 있겠지만, 거북이와 같이 대변량이 많은 생물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수조 사이즈에 맞는 외부 여과기를 준비해서 네오 미디어나 섭스 프로, 시포락스 등 여과재를 가득 채웁니다. 생물학적 여과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물리적 여과력도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성긴 여과 매트나 여과 솜을 1~2겹 깔아 줍니다. 이렇게 하면 분진을 완벽하게 잡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과재 중간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 거즈 망에 활성탄을 담아 섞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거의 90%는 물리적 여과를 하게 되고, 나머지 10%는 화학적 여과를 통해 물을 투명하게 만들어 줍니다. 박테리아는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활착을 하기 때문에 생물학적 여과도 어느 정도 활성화가 되겠지만, 거북이 대변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대부분 물리적 여과기능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과기 청소를 할 때 여과조에 담긴 여과재를 샤워기로 그대로 세척하기 때문에 생물학적 여과 효과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생물학적 여과를 충분히 사용하려면 세척할 때 수돗물로 세척하면 안 됩니다. 

 

수조의 물을 사용해 여과재의 지저분한 찌꺼기와 분진만 떨어내는 수준으로 씻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모처럼 활착 한 박테리아를 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귀찮아서 이렇게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신 매주 새물을 듬뿍 갈아주는 부분 환수 작업을 자주 해 주는 편입니다. 아무리 여과 사이클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환수보다 더 확실한 여과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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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여과재 종류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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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여과기 종류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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